<목사일념45>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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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수님의 피로 산 가을의 열매다. 내 신앙은 깊어가는 가을의 열매처럼 익어져 간다. 11월은 나의 영혼의 결실이다. 이 11월을 항상 주님께 마지막 열매로 드리려고 애쓴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이 고백이 내 영혼에서 늘 자리 잡고 있다. 마치 샘물처럼 분출하고 강처럼 흐르고 있다. 처음부터 이렇게 깊은 신앙이 나를 지배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으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 깊어진다는 것은 내 삶의 큰 축복이다. 이제 내 눈에나 생각에 세상은 점점 멀어지고 하늘나라 소망으로만 가득해지니 가을에 곡식과 열매를 거두는 것 같은 기쁨이다. 어떻게 내가 신앙을 갖게 되었을까? 내가 7살 때 어머니는 나를 신앙으로 인도하신 분이시다. 조그만 마을 5~6곳을 중심으로 세워진 시골교회였다. 어린 시절 나는 어머니를 따라 늘 함께 교회에 다녔다. 어머니와 걷던 시골길 교회 가는 길은 마냥 즐겁기만 했다. 봄에는 약간 싸늘한 기후이지만 언 땅에서 솟아나는 새싹들을 보며 걸었고,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봄에 향취는 마을 어귀에 있는 큰 벚꽃나무이다. 저녁에 불을 밝히지 않아도 온 동네가 밝았다. 며칠 후 꽃 입이 떨어지는 날에는 그만 슬프기까지 했다. 여름은 자주 비가 오는 진흙길을 걸었다. 가을은 누렇게 익어가는 들길을 따라 허수아비와 눈을 마주치며 걸었다. 겨울은 고무신을 눈썰매 삼아 미끄러지며 걸었다. 혼자가 아니라 늘 어머니와 함께 걸었다. 때론 새벽길을 걸었고, 때론 먼 동네까지 부흥회 참석차 걸었다. 함께 걷던 그 길은 누구와 비교 할 수 없는 길이다. 추울 때는 자신의 목에 둘렀던 목도리를 풀어 내 목에 감아 주시고, 험한 길엔 여지없이 손잡아 걸어 주시던 그 길이다. 언제 보아도 우리 어머니는 부지런하시다. 매 주일이 되면 교회에 가져갈 성미를 준비하시고, 장롱 속에 넣어 두었던 옷을 꺼내 놓으시고, 옷이라 해야 계절과 상관없고, 유행과도 상관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주일엔 깨끗한 옷을 입어야 한 다시며 열심히 준비하신다. 하얀 고무신을 열심히 비누로 씻으신다. 긴 머리에 비녀를 풀 으시고 머리를 감으신다. 지금처럼 샴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하얀 사각 비누이다. 그렇게 동분서주 바쁘게 준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주일을 얼마나 사모하시는가! 마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과 같다. 나는 우리 어머니가 화장을 하시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맨 얼굴이시다. 그러나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비록 화장을 안 하신 얼굴이지만 시골의 자연과 조화가 되었다. 지금도 그 얼굴을 뵈올 수 있다는 것은 가장 큰 행복중 하나다. 올 94세 적은 나이는 아니시다. 내가 어려서 뵙던 그 모습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여전히 새벽 2시면 기상 하시어 7곱 남매를 위해서 기도하신다. 나는 지금도 어머니와 함께 걷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으련다. 임박한 재림을 기다리시며 들림 받을 준비를 단단히 하신다. 나의 신앙은 오직 예수의 길을 걷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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